억울하면 소통할 수 없어요 :: [ LIKE ] 84like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자연스레 아이의 미디어 시청으로 고민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어떻게 습관을 잡아줘야 할까요? 

 

이때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건,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21세기에 사는 아이들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멀리할 수가 없어요. 이미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미디어를 보는 걸로 아이를 혼내면 아이는 헷갈려요. 공부도 미디어로 하는데, 쉴 때 미디어를 접하면 나쁜 거라고 하니까요. 그러니까 먼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고요. 아이와 의논해서 하루에 미디어 시청을 허용할 시간을 정해 보세요. 단, 반드시 아이와 대화를 통해 협의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더 보고 싶어 한다면, 앞서 이야기했듯 안 된다는 지침을 알려주시면 돼요. 여기서 “너 엄마랑 약속했잖아”라고 혼을 내면 안 돼요. 약속이라는 대전제에는 누구도 반기를 들 수 없거든요. 약속은 안 지킨 사람이 나쁜 사람이니까요(웃음). 계속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걸 강조해서 혼을 내면, 문제가 미디어 시청이 아니라 약속을 어긴 걸로 바뀌어 버립니다. “한 번에 하나만 가르친다”는 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해요.

 

아이에게 놀이동산에 가자고 약속을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지키지 못하게 되었어요.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는데도 아이는 울고 떼를 쓴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약속은 지키는 게 맞지만, 살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런데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사회적 상황에서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떼를 써도 ‘아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유연하게 받아들이시는 게 좋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내가 타당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해요. “오늘 무척 기대했을 텐데, 약속을 못 지킨 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야. 정말 미안하다. 대신 다음에 꼭 갈 가자. 얼마나 속상하겠니. 네 마음 다 알아”라고 다독여줘야 해요. 특히 나중에 꼭 갈 거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부모님들은 아이가 울면 “너 자꾸 그러면 안 간다”라고 윽박을 질러요. 그러니까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끊임없이 변명한다고 느끼는 거예요.

억울하겠네요. 

정확해요. 아이들은 억울합니다. 억울하면 소통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부모의 말을 바꿔보자는 거예요(웃음). 

 

 

+ Recent posts